사례(四禮), 즉 관·혼·상·제 중에서 상례는 인간의 죽음이라는 엄숙한
사태에 직면하여 그 사자를 정중히 모시는 절차인 만큼 가장 중요한
예법으로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상례이다.
[예기(禮記)]에 보면, 부모를 섬기는 데는 3년 동안 상사(喪事)를
치르고, 임금에게는 3년의 복을 입으며, 스승에 대해서는 3년 동안
심상(心喪)을 입는다고 했다.
이 상례는 오례의 하나로서, 곧 길례(吉禮), 흉례(凶禮), 빈례(賓禮),
군례(軍禮), 가례(嘉禮) 중에 속하는 데 이 중의 어는 예보다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되는 의식이다. 그러기에 옛날 애공(哀公)같은 임금은
공자에게 물어 본 다음에 상장(喪葬)의 일을 결정했다 한다.
[예기]에 상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상례의 유래는 아득히
먼 옛날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
에 걸쳐 불교와 유교의 양식이 혼합된 상례가 행하여졌으나 고려 말 중국으로부터《주자가례(朱子家禮)》가 들어오고 조선 전기에는 배불숭유(排佛崇儒)를 강행한 영향 등으로 불교의식은 사라지고 유교의식만이 행하여졌다.
《주자가례》는 중국의 풍습을 주로 한 것이어서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대목이 많아 학자들 사이에는 논란이 거듭되었고 한국에 맞는 예문(禮文)도 많이 나오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숙종 때 이재(李縡)가 엮은《사례편람(四禮便覽)》은 상례를 알맞게 만들어 많은 사람이 이에 따랐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례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지방마다 풍습을 달리하게 되었다.
현대에는 불교·그리스도교 등의 종교의식에 의한 상례가 혼입되고 매사에 간략화를 추구하는 현대풍조로 인하여 상례도 많이 변모하였다.
상기(喪期)에 있어서도 3년복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절치도 대폭 간소화 되었다.
따라서 소상 대상은 물론, 담제 길제의 의식도 거의 없어지고 만 상태이다.
이 상례의 변천과정을 돌이켜 보면 비록 전통사회에서 유교에 의한 예법을 준수했다고 하나, 장례 절차에 있어서는 우리의 토속 신앙과 불교 의식이 많이 가미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대에 있어서는 다양한 종교에 의해 많은 변모를 낳고 있다.
상례의 의의
- ※ 참고문헌
- 日常生活에 必要한 家禮寶典(1985)
- 家庭儀禮大百科
- 冠婚喪祭(李民樹 編譯)
- 冠婚喪祭(韓龍得 編著)
- 冠婚喪祭禮大典(韓重洙 編著)
- 百年前의 韓國(金源模, 鄭成吉 編著)
- 四禮便覽
- 新舊 冠婚喪祭(李家源 監修)
- 新譯 冠婚喪祭(金寬峯 編著)
- 알기쉬운 冠婚과 喪祭(高庭基 著)
- 衣(石宙善 著)
- 사진으로 보는 家庭儀禮(1995, 朝鮮日報社)
- 韓國服蝕史(石宙善 著)